계절이 뚜렷한 스웨덴의 소도시 린셰핑을 배경으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을 뒤쫓는다. 한기가 뼛속까지 스밀 만큼 추운 겨울날, 외스트예타 평원 한복판에 화상, 자상, 고문의 흔적으로 온몸의 피부가 벗겨지다시피 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되고, 살해당한 피해자는 사건 장소를 맴돌며 사건 해결의 단서를 속삭인다. 싱글맘 여형사 말린 포르스는 뛰어난 직관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.
고대 북유럽 신화에 바탕한 ‘한겨울의 제의’ 를 연상케 하는 살해현장은 인신제물 등의 갖가지 소문을 양산하지만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던 은둔형 외톨이 피해자는 일기조차 남기지 않았다. 이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?
높은 복지수준과 물질적 풍요를 갖춘 나라 스웨덴의 이면에 숨은 ‘가정폭력’ 과 ‘아동학대’ ‘빈부격차’ ‘이민자 차별’ 의 문제 등을 현실적으로 파고든 칼렌토프트는 선과 악을 오가는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 담아낸다. 독자들은 때로 소름 끼치는 잔인함에 놀라고, 분노하고, 때론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험을 하면서 북유럽 미스터리의 진면목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.